검찰 ‘BBK 의혹’ 에리카 김 재소환 검토

검찰 ‘BBK 의혹’ 에리카 김 재소환 검토

입력 2011-03-01 00:00
수정 2011-03-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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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렬 부장검사)는 김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소환 조사한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간단치 않은 사안”이라고 밝혀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가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입국한 당일 열흘간 출국정지한 상태이며 수사 상황에 따라 출국정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씨는 입국 직후인 지난달 26~27일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문회사인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옵셔널벤처스(현 옵셔널캐피털) 주가조작과 횡령은 모두 당시 회사 대표로 있던 동생 김경준씨가 한 것이며 자신은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진술은 김씨의 입국을 둘러싼 여러 설 가운데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그가 이참에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벗고자 자진 입국과 검찰 출석을 결심한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리카 김씨는 동생 경준씨와 공모해 2001년 7∼10월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19억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김경준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받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고 이를 언론에 폭로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준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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