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총회 정상회의 ‘미흡하지만 진전 있었다’

파리 기후총회 정상회의 ‘미흡하지만 진전 있었다’

입력 2015-12-01 07:40
수정 2015-12-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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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개도국 입장 차 여전…기후재원 힘겨루기

“미흡하지만 진전은 있었다”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는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기후재원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청와대는 “이번 총회 이전에 전체 196개국 중 184개국이 2020년 이후의 국가별 기여방안(INDC)을 제출한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일부 정상들의 기조연설에서는 기후재원 등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입장차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온실가스 감축 재원을 놓고 중국 등 개도국과 미국 등 선진국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를 느끼는 첫 세대이자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며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서는 민간 주체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기후 재원을 제공하는 선진국의 약속 이행이 기대 이하”라면서 “선진국이 선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신기후체제 협상의 핵심 사안 중 하나로 재정지원을 꼽았다.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일부 예외 국가는 있지만,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감축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각국의 정상들은 기후 변화를 테러와 함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과제라고 인식해 이번 총회에서 합의문 채택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50여개국 지도자가 참석했다.

정상회의에 이어 12월 1일부터는 본격 협상인 ‘신기후체제 협상회의’와 ‘부속기구 회의’가 열린다. 각국은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 합의문과 세부 이행지침, 각국의 감축 목표에 대한 법적 구속력과 이행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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