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지난해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 이동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업이 밀집한 울산은 처음으로 일자리를 찾으려고 도시를 떠난 인구가 전입한 인구를 추월했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기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어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인 41만명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불황 탓 인구 이동률 14.4% 그쳐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률은 14.4%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감소했다. 1973년(14.3%)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주거지를 옮긴 이동 인구수는 737만 8000명으로 1979년(732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 이동자 수는 경기가 활황이었던 1988년(996만 9000명) 정점을 찍은 뒤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4~2015년에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택 경기가 살아났고 인구 이동자 수가 2년 연속 늘었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로 지난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부동산 규제책이 도입되자 다시 인구 이동이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위험 부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인구 이동이 활발할수록 경기가 좋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울산, 전출 인구가 전입 첫 추월
한편 구조조정 한파를 겪는 울산은 일자리를 찾으려고 나가는 인구가 들어온 인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5년에는 구직을 위해 울산에 순유입된 인구가 460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구직을 목적으로 울산을 떠난 순유출 인구가 1600명이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6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3만 300명으로 1년 전보다 9.6%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1-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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