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들 많아서 산불 현장 투입 어려워” 울산시장 발언 논란

“여직원들 많아서 산불 현장 투입 어려워” 울산시장 발언 논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3-26 13:55
수정 2025-03-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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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화재 진화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3.23 뉴시스
김두겸 울산시장이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산림재난 지휘본부에서 화재 진화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5.3.23 뉴시스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면 투입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또 요즘은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악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치가 않은데…”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24일 울산 산불현장 브리핑에서 한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불 진압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이번 같은 경우에는 53사단에 있는 병력, 또 특히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00명을 보내주셔서 군민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 자리를 빌려서 동원을 해 주신 군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고 잔불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인명 피해가 1명도 없도록 많은 경각심과 조심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시장의 ‘여직원’ 발언은 산불 진압을 도우러 온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최근 성별 갈등의 첨예한 대립장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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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2025.3.25 뉴시스
25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불꽃과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2025.3.25 뉴시스


김 시장의 발언은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 모두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비판의 이유는 정반대다.

대형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 25일 올라온 관련 글에는 18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시장이 저런 소리 할 정도면 (여직원) 채용 인원 제한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럴 거면 여직원은 왜 뽑나”, “말하는 게 ‘여직원이 많으니 우리가 이해해야지’ 하는 느낌이다” 등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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