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손정민 수사팀 질타했다?’ 가짜뉴스 퍼트린 유튜브

‘경찰청장이 손정민 수사팀 질타했다?’ 가짜뉴스 퍼트린 유튜브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05-28 16:28
수정 2021-05-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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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사 착수해 법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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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유튜브에 김창룡(왼쪽) 경찰청장이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질타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캡처 화면. 가운데 인물은 전날 이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며 오른쪽 인물은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다. 2021.5.28.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27일 유튜브에 김창룡(왼쪽) 경찰청장이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질타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사진은 해당 영상의 캡처 화면. 가운데 인물은 전날 이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며 오른쪽 인물은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다. 2021.5.28.
유튜브 화면 캡처
경찰청장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질타하고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는 허위사실이 온라인에 퍼지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전날 유튜브에 게시된 <김창룡 경찰청장, 국민들에게 긴급 발표. “손정민 사건은 제가 책임지고...손정민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현행법을 위반했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4분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김 청장이 전날 손정민씨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서울경찰청에 “왜 그렇게 성급한 결론을 내렸나. 너희는 사람들의 봉급과 세금을 먹고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유튜버는 김 청장이 별도의 수사대를 구성하고 “효과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해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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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유튜브에 김창룡(왼쪽) 경찰청장이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질타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사진은 경찰청이 해당 영상에 남긴 댓글. 2021.5.28.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27일 유튜브에 김창룡(왼쪽) 경찰청장이 고 손정민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질타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사진은 경찰청이 해당 영상에 남긴 댓글. 2021.5.28.
유튜브 화면 캡처
경찰청은 영상에서 제기된 주장은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해당 영상에 “위 영상은 김창룡 경찰청장과 무관한 내용이며,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번역기 돌린 듯한 문장 많아…외국인일 가능성경찰청 관계자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기를 이용해 녹음한 것 같다”며 “손씨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을 만든 사람이 외국인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영상에 ‘서울경찰이 손정민 사망설을 밝히지 않았다면 모든 파일은 상위 수준으로 전송돼 케이스 파일을 수신하고 전체 내용을 재조사합니다’라는 등 어법에 맞지 않고 온라인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장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 청장을 서장, 위원장 등 잘못된 직함으로 가리킨 대목도 있다.

이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전날 송정애 대전경찰청장이 손씨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을 비판했다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올려 충북청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가해자가 동일한 사건인 만큼 두 사건을 모두 충북청에 맡기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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