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총 3천430.5㎞, 21개 구간서 경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방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1903년 첫 대회를 개최한 투르 드 프랑스는 98회째를 맞은 올해 요트 휴양지로 유명한 서부 해안가의 방데에서 대장정에 들어간다.
방데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대서양에 맞닿은 프랑스 북서부 코탕탱 반도를 따라 올라갔다가 중부 내륙을 종단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남쪽 해안에 도착한 다음에는 몽펠리에를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이탈리아 국경 앞에서 방향을 틀어 곧장 파리로 향하는 코스다.
대회가 끝나는 24일까지 평지 10구간과 산악 9구간 등 모두 21구간에 걸쳐 3천430.5㎞를 주파해야 샹젤리제 거리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 사이클팀 22개가 참가한다.
선수들은 이 대회를 앞두고 투르 드 스위스 등 군소 대회에 출전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 왔다.
고환암을 딛고 이 대회 7연패(1999년~2005년)를 거머쥐었던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은퇴함에 따라 올해 대회에서는 알베르토 콘타도르(29·스페인)의 독주를 누가 저지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콘타도르는 2009년과 2010년 이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해 암스트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한때 암스트롱과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나 우승을 향한 욕심이 충돌한 탓에 자주 갈등을 빚어 관심을 끌었던 콘타도르는 이번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대회 당시 두 번째 휴식일에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으나 콘타도르는 결백을 주장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이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콘타도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만약 대회 중간에 CAS의 발표가 나오기라도 하면 콘타도르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콘타도르 외에 룩셈부르크 ‘신성’ 슐렉 형제 등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는 각 구간이 끝날 때마다 결과에 따라 ‘저지(Jersey)’로 불리는 셔츠를 선수에게 입힌다.
구간별 합계 시간에서 1위를 달리는 선수는 ‘옐로 저지’를, 구간별 포인트 1위 선수는 ‘그린 저지’를 입는다.
산악 구간에서 1위를 한 선수는 ‘물방울무늬 저지’를 입는 영광을 누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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