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퇴장 징계로 3경기 출전정지…기성용은 ‘개점 휴업’‘무패 선두’ 리버풀, 2위 레스터시티와 외나무다리 대결
조제 모리뉴(왼쪽) 토트넘 감독이 지난 23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첼시FC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손흥민을 다독이고 있다. 런던 AP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은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박싱데이 주간을 맞는다.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1주일 동안 3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 나서는 팀들은 5일에도 실전을 치러야 해 열흘간 무려 4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부진에서 벗어나 갈 길 바쁜 토트넘 역시 26일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을 시작으로 노리치시티(29일), 사우샘프턴(2일·이상 EPL), 미들즈브러(5일·FA컵)와 연달아 격돌한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손흥민은 이중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23일 첼시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를 걷어차는 바람에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항소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폭풍 질주를 감상하며 연말을 보내려던 한국 팬들의 TV 리모컨은 갈 길을 잃었다.
특히 마음이 더 추운 연말을 축구와의 사랑으로 이겨내려던, ‘솔로 팬’들은 실의에 빠졌다.
40대의 학원강사 홍모씨는 “연말에 집에 틀어박혀 ‘치맥’에 손흥민 경기나 보려고 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면서 “그거 좀 참지 왜 퇴장당해서 팬들을 울리는지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여기에 기성용(뉴캐슬)마저 ‘개점 휴업’ 상태라 이번 박싱데이는 아예 코리안리거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작 3차례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뉴캐슬은 기성용의 겨울 이적을 공개적으로 허락한 상태다.
한국 선수는 없지만, 선두권 순위 싸움은 여전히 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2위 레스터시티에 승점 10점이나 앞서며 선두에 자리하고 있는 리버풀이 박싱데이 주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지난 11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크리스마스를 1위로 보낸 뒤 우승하지 못한 팀은 리버풀이 유일하다.
리버풀은 2008-2009, 2013-2014, 2018-2019시즌 크리스마스 때 순위표 꼭대기에 있었지만 늘 역전당해 우승을 내줬다.
박싱데이 주간 2위 레스터시티와 맞대결(27일)하는 리버풀이 무패(16승 1무)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등권 싸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싱데이 주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은 결국 강등된다는 속설이 있다.
애스턴 빌라(18위·승점 15), 노리치시티(19위), 왓퍼드(20위·이상 승점 12)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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