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무역이 선전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수출입 동향 및 2010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지난해 무역흑자는 409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일본까지 제친 규모다.
수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천637억7천만 달러,수입은 25.8% 줄어든 3천227억9천만 달러였다.
전체적으론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든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지만,12월 실적만 놓고 보면 수출입 모두 동월 대비 각각 33.7%,24.0% 증가해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선 모습이다.
지경부는 내년 무역흑자는 200억 달러 안팎으로 줄어들며,전체적으로 위기 이전 규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수출 ‘선방’…사상최대 무역흑자 견인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반적인 세계교역량 급감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사상최대 무역흑자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기여가 컸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순위는 벨기에에 이은 9위다.영국을 앞지른 순위다.2008년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순위는 12위였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3.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1989년 시장점유율 2%대에 진입한 이후 20년 만이다.
수출순위나 시장점유율 모두 오랜 ‘마의 벽’을 넘어선 셈이다.이번 성과를 단순한 ‘불황형 무역흑자’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또 하나 의미심장한 대목은 무역흑자 규모에서 역사상 최초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무역흑자는 377억 달러,일본은 241억 달러였다.일본이 지난 한달 동안 16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추월이 불가능하다.
지경부는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이유를 환율상승과 유가 하락 등 외부요인과 국내 산업의 시장다변화와 품목다양화,기술경쟁력까지 결합한 총체적 시너지의 결과로 해석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디스플레이,선박 등 주요 수출품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유지한데다,2008년 기준 선진국 수출 비중이 31.1%에 불과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피해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반전,불황형 무역흑자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란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12월은 회복세가 한층 뚜렷하다.무역수지도 33억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선박(-22.1%)을 제외한 액정디바이스(177.7%),반도체(125.5%),석유화학(61.6%),가전(52.1%),석유제품(43.5%),섬유(20.2%),자동차(16.6%) 등 대부분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도 동월 대비 71.3% 급증했고,원자재(15.9%)와 자본재(18.6%) 수입도 증가했다.
●2010년 무역흑자 200억 달러…극복 과제는
지경부는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천100억 달러,수입은 21% 증가한 3천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무역흑자는 200억 달러로 잡았다.
전체 무역규모는 8천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고,수출입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선 유가상승과 환율하락,‘더블 딥’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수급상황이 악화할 경우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며,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이는 수출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종별 협회들은 전반적인 분야별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선박은 과거 수주효과가 이어져 4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지속할 전망이고,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 등 수출효자 종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측면에선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재개되며,자본재 분야에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우선 고용과 연계되지 않는 수출 구조를 고쳐야 한다.중간재의 수입 비중이 확대되며,수출에 따른 외화가득률이 감소하는 상황도 문제다.외형성장이 아닌 내실있는 수출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여전히 30%에 머무는 중소기업 수출비중도 확대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 점유율도 높여야 한다.중국 등의 저가형 수출이 늘며,선진국에서 우리 수출 비중이 줄어든 상황은 전형적인 ‘샌드위치’ 형 무역구조를 역설한다.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선진국 시장에 대한 회복 대책도 필요하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은 반기말 효과의 영향과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과 무역흑자가 전월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세계 9위 수출순위와 시장점유율 3%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수출입 동향 및 2010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지난해 무역흑자는 409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일본까지 제친 규모다.
수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천637억7천만 달러,수입은 25.8% 줄어든 3천227억9천만 달러였다.
전체적으론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든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지만,12월 실적만 놓고 보면 수출입 모두 동월 대비 각각 33.7%,24.0% 증가해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선 모습이다.
지경부는 내년 무역흑자는 200억 달러 안팎으로 줄어들며,전체적으로 위기 이전 규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수출 ‘선방’…사상최대 무역흑자 견인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반적인 세계교역량 급감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사상최대 무역흑자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기여가 컸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순위는 벨기에에 이은 9위다.영국을 앞지른 순위다.2008년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순위는 12위였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3.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1989년 시장점유율 2%대에 진입한 이후 20년 만이다.
수출순위나 시장점유율 모두 오랜 ‘마의 벽’을 넘어선 셈이다.이번 성과를 단순한 ‘불황형 무역흑자’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또 하나 의미심장한 대목은 무역흑자 규모에서 역사상 최초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무역흑자는 377억 달러,일본은 241억 달러였다.일본이 지난 한달 동안 16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추월이 불가능하다.
지경부는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이유를 환율상승과 유가 하락 등 외부요인과 국내 산업의 시장다변화와 품목다양화,기술경쟁력까지 결합한 총체적 시너지의 결과로 해석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디스플레이,선박 등 주요 수출품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유지한데다,2008년 기준 선진국 수출 비중이 31.1%에 불과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피해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반전,불황형 무역흑자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란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12월은 회복세가 한층 뚜렷하다.무역수지도 33억 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선박(-22.1%)을 제외한 액정디바이스(177.7%),반도체(125.5%),석유화학(61.6%),가전(52.1%),석유제품(43.5%),섬유(20.2%),자동차(16.6%) 등 대부분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도 동월 대비 71.3% 급증했고,원자재(15.9%)와 자본재(18.6%) 수입도 증가했다.
●2010년 무역흑자 200억 달러…극복 과제는
지경부는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천100억 달러,수입은 21% 증가한 3천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무역흑자는 200억 달러로 잡았다.
전체 무역규모는 8천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고,수출입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입장에선 유가상승과 환율하락,‘더블 딥’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수급상황이 악화할 경우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며,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이는 수출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종별 협회들은 전반적인 분야별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선박은 과거 수주효과가 이어져 4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지속할 전망이고,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 등 수출효자 종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측면에선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재개되며,자본재 분야에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우선 고용과 연계되지 않는 수출 구조를 고쳐야 한다.중간재의 수입 비중이 확대되며,수출에 따른 외화가득률이 감소하는 상황도 문제다.외형성장이 아닌 내실있는 수출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여전히 30%에 머무는 중소기업 수출비중도 확대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 점유율도 높여야 한다.중국 등의 저가형 수출이 늘며,선진국에서 우리 수출 비중이 줄어든 상황은 전형적인 ‘샌드위치’ 형 무역구조를 역설한다.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면 선진국 시장에 대한 회복 대책도 필요하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은 반기말 효과의 영향과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과 무역흑자가 전월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해 전체로는 세계 9위 수출순위와 시장점유율 3%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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