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9兆-영업이익 3조7천억 전망…‘연간매출 100兆-영업익 10兆’ 첫 동시돌파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10~12월)에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국내외를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천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4분기의 잠정 매출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35조8천700억원)보다 8.7%(3조1천3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4조2천300억)보다 12.5%(5천300억원) 감소한 것이지만 연말을 앞둔 매년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호실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4분기의 영업수지에선 7천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3분기(1~9월)에 매출 97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2천200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잠정치를 토대로 추산하면 작년 한 해 동안의 매출은 136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천200억원에 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조-10조’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작년 추정 매출은 2008년(121조2천900억원)과 비교할 때 12.3%(14조7천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6조300억원)보다 81.1%(4조8천900억원)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탁월한 성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 11조7천60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10조원벽’을 깼지만 당시 연간 매출이 81조9천600억원이었고, 2008년에는 연간 매출에서 121조2천9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조3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의 부문별 실적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LCD(액정표시장치), 정보통신(휴대전화),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의 부분별 영업이익이 반도체는 전분기(3분기)의 1조1천500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1분기 6천700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 2천400억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섰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호전된 것은 D램 및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4분기에만 D램 가격은 11%, 낸드 플래시 값은 4%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LCD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100억원에서 4천800억원으로, 정보통신은 1조300억원에서 7천600억원으로, 디미털미디어는 9천400억원에서 8천800억원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시장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의 최소.최대 예상폭을 밝히지 않은 채 평균값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작년의 확정된 영업실적을 이달 하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지난해와는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좋다.올해도 자신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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