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활동 재개 이건희 前 삼성 회장 문답

해외활동 재개 이건희 前 삼성 회장 문답

입력 2010-01-10 00:00
수정 2010-01-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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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전시회 CES 2010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면으로 그간의 부담을 덜어낸 듯,이날만큼은 비교적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취재진과 1시간여에 걸쳐 전시장을 돌며 문답을 가졌다.

 다음은 이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

 -- 68회 생일인데 생일잔치는 했나.

 △ 아직 안했다.

 -- 이런 전시회 참석은 처음인 것 같은데.

 △ 그러고 보니 처음이다.

 -- 어렵게 나들이를 했는데 국민들에게 하고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

 △ 이 쇼는 전세계 가장 제일 강한 사람 뿐 아니라 거의 다 모여서 서로 비교분석해보라는 취지로 하는 것이다.기업뿐아니라 교육 문화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에서의 자기 위치,세계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 국제적 판세를 볼 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가능성은.

 △ 그건 아무도 모른다.정말 모를 일이다.상상하기 힘들고.

 -- 혹시 IOC위원들과 식사했나.

 △전.현직 IOC 위원과 저녁을 같이 했다.

 --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가나.

 △ 해외 자주 나와야 되겠다.일본의 큰 전자회사 전체 10개보다 우리가 이익을 더 많이 내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기업의 부담,나 개인의 부담,직원의 부담이 있다.

 -- 국내 경기는 어떻게 보나.

 △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작년 같지는 않다.

 -- 올림픽 유치열기가 뜨거운데 향후 계획은.

 △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안섰다.국민,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한다.그 길밖에 없다.

 -- 해외 일정도 많은가.

 △이번에는 앞으로 열흘 정도 있는다.한국에 갔다가 다시 와서 2주 정도 나오게 된다.

 -- 경영복귀는 언제쯤으로 보나.

 △ 아직 멀었다.

 -- 중국이 맹렬히 추격해오는데 어떻게 될까.

 △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일본 업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 겁은 안난다.겁은 안나도 신경은 써야한다.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으니,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

 -- 삼성이 미래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한다고 보나.

 △ 턱도 없다.아직 멀었다.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10년 전에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의 크기에 구멍 가게 같았다.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삼성도.

 --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 그런 건 나도 모른다.나도 연구하고 각사 R&D 팀도 공부를 해서 합쳐 몇 년이 걸려야한다.

 --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나.

 △ 아직 배워야한다.내가 손잡고 다니는 것이 아직 어린애다.

 -- 지금까지 사회에 ‘샌드위치론’을 비롯해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가 있나.

 △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조금만 예를 든다면) 나머지는 상상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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