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스마트폰 광고 ‘언감생심’

연예인, 스마트폰 광고 ‘언감생심’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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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가수 손담비가 한 지상파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정 광고에 출연하려는 꿈이 이뤄진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곧바로 인터넷 게시판에 한 휴대전화 제조회사 광고라고 지목했다.

연예인들에게 휴대전화 관련 광고는 가장 출연하고 싶은 제품 광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광고에서는 이 같은 소망이 한동안 이뤄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아이폰과 T옴니아2 등 스마트폰 광고에서 연예인이 사라졌다. 대체로 연예인이 등장했던 국내 휴대전화 광고의 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전화와 달리 기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예인을 동원해 이미지를 부각시킬 필요성이 감소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광고의 경우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 쉽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연예인 이미지가 아니라 아이폰이 기존 국내에서 유통되는 휴대전화와의 차별적인 기능을 강조한 내용이다.

KT가 애플이 지정한 글로벌 광고에 한글 자막을 입혀 내보내긴 했지만, 자체 제작을 했더라도 비슷한 유형의 광고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KT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는 디자인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많지만, 스마트폰은 단말기 특성으로 일반 휴대전화와 차별화를 둘 수 밖에 없다”면서 “스마트폰은 전반적으로 화면이 큰 특징 등 때문에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KT 쇼옴니아 광고에서도 인터넷 전화, 무료 인터넷, 와이브로 등의 차별화된 기능이 강조됐다.

T옴니아2에서도 연예인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폰처럼 자세히 기능을 설명하지 않고,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전개시켰다.

현재 신세대 풀터치폰인 코비 광고에서 아이돌 스타인 2PM이 내세워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2 광고의 경우 제품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다양한 기능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품 자체를 주인공으로 기능과 특징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스마트폰 광고에서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광고는 스마트폰 내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외에 포털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포털 다음의 지도 서비스 광고는 모델이 등장하지 않은 채 아이폰 안에서 지도 서비스가 유용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게자는 “스마트폰 광고는 기능적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더라도 대중문화 아이콘보다는 엘리트적 이미지를 선사하는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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