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큰폭 증가···00년 3월 이후 최고
연초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수출도 2008년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아직까지는 ‘순항’ 모드다.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0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1% 증가한 376억8천만달러,수입은 48.4% 늘어난 354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21억9천만달러에 달했다.지난달 20억8천만달러 흑자보다도 1억1천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월 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로 돌아선 만큼 일단은 청신호다.
수출이 2008년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수입 증가율도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위기이전 수준 회복=무엇보다 수출이 2008년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무역구조가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2008년 3월 수출은 359억달러로,지난달 수출이 오히려 17억달러 더 많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이었던 지난해 3월 수출이 278억9천만 달러에 불과한 것까지 감안하면,전반적인 세계 경기 회복 속에 우리 수출이 어느 때보다 호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수출 주력 품목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8% 급증했고,자동차부품(105.5%),자동차(62.5%),가전(56.5%),액정디바이스(45.2%),석유화학(41.3%) 등 대부분 종목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입증가율은 48.4%로 2000년 3월 증가율인 52.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경부는 일단 지난해 경제위기로 수입이 워낙 최악이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작용했고,경기회복에 따른 자본재 수입이 늘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최근 원자재가 폭등도 수입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다.
실제 원유 수입은 지난해 동월 대비 81.5% 증가했고,가스(21.4%),석유제품(41.4%),비철금속(79.7%) 등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자본재 수입도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49.4% 늘었다.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같은 기간보다 287.5% 급증했고,철강제품 수입도 29.7% 증가했다.
◇무역흑자 계속될까=지경부는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지만,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전체적인 해외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우리나라와 교역 규모가 가장 많은 중국이 가전하향 정책을 확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품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속되는 원자재가 상승이 심상치 않고,원화절상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가격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유럽발 금융위기는 대체로 진정되는 국면이지만,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불안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낙관만 하기에는 아직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이 많다.
김경식 무역투자실장은 “전반적인 무역구조가 지난해 경제위기 이전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증가율은 기저효과가 워낙 큰데다 자본재 수입이 늘고,원자재 가격이 올라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4월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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