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년만에 무역적자

中 6년만에 무역적자

입력 2010-04-12 00:00
수정 2010-04-12 01: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72억 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는 70개월 만이다. 중국은 2004년 4월 22억 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지금껏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으로 언급해온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 구조가 깨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10일 중국해관(세관)이 발표한 1·4분기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1121억 1000만달러, 수입은 1193억 5000만달러로 수입이 수출보다 72억 4000만달러 많았다. 수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했지만 수입은 무려 66% 급증했다. 1·4분기 전체로도 흑자구조가 크게 약화됐다. 수출 3161억 7000만달러, 수입 3016억 8000만달러로 흑자는 전년 대비 80% 가까이 감소한 144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상무부 연구원의 리젠(李健) 박사는 “금년들어 수입증가세가 수출증가세를 크게 앞섰다.”면서 “3월에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도 이런 추세의 연장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야오젠(姚堅) 상무부 대변인은 “국내소비의 지속적인 확대가 큰 폭의 수입증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리 박사는 “원재료와 석유 등 에너지 수요가 확대됐고, 국제시장의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중국이 수입하는 대량상품의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수입을 늘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측 인사들이 ‘3월 무역적자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언급해온 까닭에서다.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던 때다.

중국의 적자전환에도 불구, 미국과 유럽 등이 당장 위안화 절상압력을 거둘 가능성은 적다. 대(對)미, 대유럽 무역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흑자를 거둔 탓이다. 실제 적자를 기록한 3월에도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각각 98억 7000만달러와 69억 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흑자폭은 전년 대비 겨우 3.5% 감소했을 뿐이다.

stinger@seoul.co.kr

2010-04-1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