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에 한파 몰아친다

대부업계에 한파 몰아친다

입력 2010-04-28 00:00
수정 2010-04-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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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자율 상한선 인하와 저신용자 보증부 대출 확대 정책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대부업계가 선두 업체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또 다른 대형 악재에 봉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8일 대부업계 1위인 A&P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 본사와 관계사 등 4개사를 횡령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그룹이 지난해 여성전문 대부업체인 M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인 H사를 인수할 때 인수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룹에 속한 대부업체들의 대부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재일교포가 최대주주로 있는 러시앤캐시는 작년 9월 말 기준 자산규모가 1조3천503억 원에 달하는 대형 대부업체로,등록 대부업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으로 1천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면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제도권 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대부업 금리 상한선을 오는 7월부터 연 49%에서 44%로 낮추고 1년 이내에 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정부는 또한 대부업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신협.새마을금고.농수협.산림조합.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총 10조 원 규모의 저신용자 보증부 대출도 공급할 계획이다.

 저신용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 10%대 금리를 적용하는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해 대부업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 수사가 시작돼 러시앤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저축은행 인수도 성사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은행인 예쓰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최근 입찰제안서를 냈고 인수 가능성이 큰 상태였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회사 측은 횡령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검찰 조사를 통해 모든 혐의 내용이 명백하게 해명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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