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실PF 사주고 자구책 각서받는다

저축銀 부실PF 사주고 자구책 각서받는다

입력 2010-06-17 00:00
수정 2010-06-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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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사주는 대신 해당 저축은행에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기로 했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저축은행에 공적자금인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 저축은행과 경영진의 자구노력을 명시한 경영개선약정(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MOU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점포 신설 제한 등 불이익을 주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지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부실 PF 대출채권이 발생한 데는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도 작용했기 때문에 저축은행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실 PF 대출채권 매입 방식은 사후정산과 자산유동화를 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은 또 저축은행이 부실 대출채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6월 결산 재무제표에 일시에 반영하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충당금을 3년에 나눠 쌓도록 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의 부실 PF 대출채권 매각 규모는 2조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0-06-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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