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만났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회장으로 내정된 뒤 합병과 조직 개편에 따른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불 끄기에 나선 것.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전날 오전 이사회 시작 전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불러 3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어 내정자의 발언이 직원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고 조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린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여는 등 회장 선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M&A가 단기간에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이사회도 함께 참여해 논의해야 하는 만큼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어 내정자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선적으로 경영 합리화, 그 다음이 M&A, 마지막은 사업다각화”라며 M&A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이 의장의 노력과 어 내정자의 입장 표명 등으로 국민은행 노조의 반발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국민은행 노조는 다음주 초 금융노조, 우리은행 노조 등과 메가뱅크와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공동 투쟁에 나서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린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여는 등 회장 선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M&A가 단기간에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이사회도 함께 참여해 논의해야 하는 만큼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어 내정자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선적으로 경영 합리화, 그 다음이 M&A, 마지막은 사업다각화”라며 M&A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이 의장의 노력과 어 내정자의 입장 표명 등으로 국민은행 노조의 반발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국민은행 노조는 다음주 초 금융노조, 우리은행 노조 등과 메가뱅크와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공동 투쟁에 나서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6-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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