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사장 “내년 석유·화학부문 분사 성공 자신”
SK에너지가 회사 분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인 중대형 2차전지의 생산라인을 처음 공개하며, 차세대 성장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구자영 SK에너지 사장
퀀텀 점프란 물리학 용어로, 어떤 현상이 조금씩 발전하는 게 아니라 계단을 오르듯 다음 단계로 순식간에 뛰어넘는 것을 뜻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윤활유 부문을 분사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설립했고, 내년 1월 석유와 화학 부문을 각각 분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K에너지 본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연구·개발(R&D) 분야와 자원 개발(E&P) 분야를 담당하고 석유와 화학, 윤활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3곳을 두게 된다.
구 사장은 “분사가 갑자기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이미 2008년 회사내회사(CIC) 체제를 도입한 뒤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해 왔다.”면서 “실험적으로 윤활유 부문을 분사하니 정말 성과가 좋아 (분사가 해답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유국이 정유·화학 분야에 직접 진출하고 있고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중국과 인도도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도전적인 국면에서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SK에너지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을 보면 점점 정체되고 있는데 변화가 없으면 현상유지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SK에너지를 ‘너무 큰 공룡’으로 비유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구 사장은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에 분사한 뒤 직원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면서 “SK루브리컨츠의 성공으로 독자적인 경영을 해야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전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6-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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