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어윤대號 13일 출항…과제 산적

KB금융 어윤대號 13일 출항…과제 산적

입력 2010-07-13 00:00
업데이트 2010-07-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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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13일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10개월 동안 선장없이 망망대해를 떠돈 KB금융호(號)의 선장이 된 어 회장은 직원들을 다독여 다시 노를 잡게 해야 하며 적절한 인력 재배치를 통해 앞서가는 다른 배들을 빠른 시간 내 따라잡아야 한다.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자생적 성장과 인수.합병(M&A) 등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어 회장의 몫이다.

 ◇직원 생산성 개선 급선무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본점에 마련된 회장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어 회장이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 대신 여의도에 회장실을 마련한 것은 은행 임직원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그룹 수익의 91%를 차지하는 은행의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이날 퇴임하는 강정원 행장 후임으로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키로 했다.탕평 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영업력을 회복시키려는 복안이다.

 영업력 회복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인적 구성의 효율화도 급한 과제다.

 1분기 국민은행 직원들의 1인당 생산성은 2천만원 수준으로 4천500만원 수준인 신한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국민은행 직원 2명이 영업으로 낸 수익이 신한은행 직원 1명 몫을 못 따라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명예퇴직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인력 조정 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이 회장 내정 직후 “KB금융 주가가 더 내려가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영업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가 부양을 통해 금융권 경력이 미약하다거나 정권 실세라는 일각의 선입관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비은행.국제경쟁력 강화 필요

 KB금융은 수익의 90% 이상을 국민은행에 의존하고 있어 금융지주사라는 명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1분기 KB금융 당기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KB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이 1%를 넘을 뿐,KB부동산신탁 0.7%,KB데이타시스템 0.1% 등 대부분 계열사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연초 푸르덴셜증권 매각 때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도 불참하는 등 회장 공백 탓에 굵직한 경영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어 회장이 취임하면 비은행 강화를 위해 자생적 성장과 함께 M&A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은행과 비은행의 순익 비중이 60대 40으로 균형을 이룬 신한금융지주와 선도 금융그룹 경쟁을 벌이려면 증권과 보험 부문을 강화하고 카드사 분사,소비자금융 계열사 설립 등도 구상할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숙제로 놓여 있다.국민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12개로,14개국에 48개 네트워크를 가진 신한은행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자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불과하고 세계 69위 수준에 불과해 해외 은행과 경쟁을 위해서는 50위권 수준으로 몸을 키울 필요도 있다.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본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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