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내 경기 확장국면 진입한 듯”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실질 GDP 증가율(8.1%)과 합산한 상반기의 경제 성장률은 7.6%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26일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1.5%,전년 동기 대비 7.2%로 추산됐다고 밝혔다.전기 대비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1.2%)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그러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로 나타났다.이 역시 수정 전망치(7.4%)를 0.2%포인트 웃도는 수치다.반기 기준으로는 2000년 상반기 10.8%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해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 회복에서 더 나아가 어쩌면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2분기 경제가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결과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금속,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전기 대비 증가율은 5.1%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음식·숙박,운수·보관업 등이 경기 회복과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전기 대비로는 0.2% 늘었다.

　다만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해 2008년 4분기 -6.8% 이후 1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0%,전기 대비 8.1%로 급증했다.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고 전기 대비 0.8% 늘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2.7%,전기 대비 -3.4%였다.

　재화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0%와 21.5%씩 늘었고 전기 대비로도 7.1%와 9.0%씩 늘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6.0%,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