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토크]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2조 달성”

[모닝 토크]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2조 달성”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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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장은 돈을 벌면 항상 어디든지 투자를 하려고 궁리하는 사람들입니다. 투자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연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기업의 투자 부진 지적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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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 부회장의 이런 ‘투자 철학’은 한때 어려움에 처했던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오늘날 높이 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2006년까지만 해도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차전지업체의 대부분이 전자회사들인데 화학회사가 하는 것이 맞느냐.”는 회의론이 그룹 내부에서도 있었다고 김 부회장은 전했다. 그러나 그즈음 중국 전자회사가 만든 2차전지의 불량률이 높게 나오자 2차전지는 조립만 잘하는 전자회사가 아니라 소재를 잘 만드는 화학회사가 하는 것이 맞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고 했다.

2006년 LG화학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부회장은 2차전지 사업,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가능성을 믿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LG화학이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GM, 포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R&D에 먼저 착수해 상용화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의 상용화가 아직 멀었다고 판단, 니켈수소전지에 치중하고 있을 때 리튬이온전지에 선도 투자한 것이 LG화학의 경쟁력을 부쩍 끌어올렸다.

그 결과 LG화학은 GM, 볼보에 이어 최근 포드의 순수전기차 ‘포커스’에 장착될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모두 7곳의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5년에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최소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회사의 주가가 오르니 직원들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느끼는 등 사기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LG그룹은 화학으로 출발한 회사이기에 화학이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7-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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