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0-08-12 00:00
수정 2010-08-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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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한때 1,20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달러 매물이 공급되면서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고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2% 넘게 하락했다.

 ●환율 출렁..장중 한때 1,200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초반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전날보다 17원 이상 급등하며 1,20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환율이 장중 1,2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환율이 치솟자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나오고 장중 유로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하고 1,18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 폭은 14.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한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한 시장 참가자는 “현재 안전자산 선호 국면이 맞지만 장기화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최근 두 달 동안 환율이 급하게 빠진 만큼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불안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 원화가 저평가돼 있고 달러수급과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했을 때 원화는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 약세에 국내 주가 하락

 글로벌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주가도 약세를 보여 코스피지수는 2.07%,코스닥지수는 0.88%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85포인트(1.53%) 내린 1,731.34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지만,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721.7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개인과 기관이 4천723억원과 1천1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5천425억원에 달했다.여기에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 2천500억원가량 프로그램 순매물이 쏟아졌다.

 코스닥지수도 7.08포인트(1.49%) 내린 468.06으로 시작해 470대에서 횡보하다가 오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470.98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2.49%나 급락했다.

 대신증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이렇게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는 생각 못했고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반응이 달랐다”며 “그러나 신흥국 경제는 회복이 지속되고 있어 미국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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