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개막,6일 폐막한 제6회 동북아 무역박람회에서 한국이 뒷전으로 밀리는 푸대접을 받았다.
6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 기업 전시 부스 대부분을 B전시관 2층에 배치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홍보 효과가 작다며 1층 배정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1994년 지린성과 자매결연,16년째 교류해온 강원도의 전시관이나 강원도가 모집해 참가한 향토 기업들도 예외 없이 2층에 전시 부스를 꾸려야 했다.
일부 기업들이 ‘참가 보이콧’을 무기로 압박했지만 주최 측은 “참가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요지부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모두 70여 개.대부분 중소기업이었지만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제약을 비롯해 한국에서 인정받는 알짜배기 중견 기업들로,다른 외국 기업들에 견주어 실력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반면 지난 7월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를 체결하는 등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대만 기업이나 일본의 기초 자치단체 및 중소기업들은 G전시관과 H전시관 1층을 차지했다.이들 전시관은 도로변에서 가까워 관람객들의 접근이 용이해 7개 전시관 가운데 최고의 ‘명당’으로 꼽혔다.
담배와 술,약재가 주종을 이룬 북한 부스도 G전시관 1층 중앙 통로에 자리를 잡았다.일본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부스와 마주하는 ‘요지’였다.
한국에 대한 ‘홀대’는 부스 배치뿐만이 아니었다.
북한이 이번 박람회를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했음에도 중국 측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지난 2일 개막식 직후 열린 ‘동북아경제무역 합작 고위층 토론회’에서 북한 대표로 참석한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투기적인 금융관리가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거나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동북아를 전쟁 위협으로 몰아넣고 첨예한 군사적 대립을 불러 일으켰다”고 미국과 한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동북아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의 성격과 동떨어진 발언일 뿐 아니라 함께 참가한 한국 등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분명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전 배포한 토론회 홍보 책자에 그의 발언 내용을 고스란히 게재했다.
구 부상의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선 한국 측 대표 김경식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이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치적 문제를 놓고 참가국을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지만 사후 대응에 불과했다.
중국은 지난 3일 이뤄진 한국 대표단의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서기 면담도 하루 전인 지난 2일 밤늦게까지 성사 여부를 통보해주지 않아 한국 측이 애를 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 초기에는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니 올해는 철저하게 뒷전으로 밀린다는 느낌”이라며 “중국이 한국기업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동북지역 최대 규모의 박람회이긴 하지만 이런 수모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참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인은 “더는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중국 땅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며 “천안함 사태와 서해안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한.중 관계가 미묘해지면서 올해는 ‘외풍’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6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 기업 전시 부스 대부분을 B전시관 2층에 배치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으로,홍보 효과가 작다며 1층 배정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1994년 지린성과 자매결연,16년째 교류해온 강원도의 전시관이나 강원도가 모집해 참가한 향토 기업들도 예외 없이 2층에 전시 부스를 꾸려야 했다.
일부 기업들이 ‘참가 보이콧’을 무기로 압박했지만 주최 측은 “참가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요지부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모두 70여 개.대부분 중소기업이었지만 ‘까스명수’로 유명한 삼성제약을 비롯해 한국에서 인정받는 알짜배기 중견 기업들로,다른 외국 기업들에 견주어 실력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반면 지난 7월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를 체결하는 등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대만 기업이나 일본의 기초 자치단체 및 중소기업들은 G전시관과 H전시관 1층을 차지했다.이들 전시관은 도로변에서 가까워 관람객들의 접근이 용이해 7개 전시관 가운데 최고의 ‘명당’으로 꼽혔다.
담배와 술,약재가 주종을 이룬 북한 부스도 G전시관 1층 중앙 통로에 자리를 잡았다.일본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부스와 마주하는 ‘요지’였다.
한국에 대한 ‘홀대’는 부스 배치뿐만이 아니었다.
북한이 이번 박람회를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했음에도 중국 측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지난 2일 개막식 직후 열린 ‘동북아경제무역 합작 고위층 토론회’에서 북한 대표로 참석한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투기적인 금융관리가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거나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동북아를 전쟁 위협으로 몰아넣고 첨예한 군사적 대립을 불러 일으켰다”고 미국과 한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동북아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의 성격과 동떨어진 발언일 뿐 아니라 함께 참가한 한국 등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분명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전 배포한 토론회 홍보 책자에 그의 발언 내용을 고스란히 게재했다.
구 부상의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선 한국 측 대표 김경식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이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치적 문제를 놓고 참가국을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지만 사후 대응에 불과했다.
중국은 지난 3일 이뤄진 한국 대표단의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서기 면담도 하루 전인 지난 2일 밤늦게까지 성사 여부를 통보해주지 않아 한국 측이 애를 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 초기에는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니 올해는 철저하게 뒷전으로 밀린다는 느낌”이라며 “중국이 한국기업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동북지역 최대 규모의 박람회이긴 하지만 이런 수모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참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인은 “더는 한국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중국 땅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며 “천안함 사태와 서해안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한.중 관계가 미묘해지면서 올해는 ‘외풍’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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