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

한화,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

입력 2010-09-16 00:00
수정 2010-09-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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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부지검이 16일 그룹본사와 한화증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김승연 회장이 지난 14~15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차 출국 중이어서 비자금 의혹 수사가 어디로 튈지 걱정스러워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계좌는 오랫동안 방치돼온 것으로 액수가 미미해 비자금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께 한화증권에서 발견한 차명계좌 5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지만,관련 계좌는 금융실명제 이전부터 있던 김 회장 개인 재산이 일부 남아 있다가 2004~2005년 무렵 폐쇄된 것이어서 비자금 조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한화그룹 측이 이 계좌로 거액의 자금을 조성해 김 회장과 친인척들에게 전달했을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벌여왔다.

 앞서 7월에는 금융감독원이 민원을 받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민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감독당국과 접촉한 감사팀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 등에 의욕적으로 진출해온 한화그룹은 이번 사건이 국내외 사업추진에 악영향을 끼칠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화는 최근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가 하면,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약 4억 달러를 투자해 PVC 공장을 지어 올해 말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또 대한생명은 내년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50대 50의 비율로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중국 생명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관련 조사에는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번 수사가 조속히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톈진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치고 내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한화증권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달초 검찰이 비자금 의혹을 내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온 만큼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예닐곱 명의 수사관이 본사빌딩 감사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갑작스럽게 이뤄졌지만,의혹을 받는 계좌들은 비자금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더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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