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시동에 주가 급등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시동에 주가 급등

입력 2010-09-29 00:00
수정 2010-09-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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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장 마감 후 공시된 현대상선의 자사주 매각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거래일 수 있다는 분석에 현대상선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현대상선은 5.61%(2천700원) 급등하며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전날 단기급등 부담으로 차익매물이 나오며 2.8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상선 주식을 산 넥스젠캐피탈이 현대그룹에 ‘우호적’인 세력이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이번 매각을 통해 현대상선에 대한 의결권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8일 현대그룹에 우호적인 넥스젠캐피탈이 현대상선의 자사주 0.6%(90만주)를 사들인 것이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의 자사주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넥스젠캐피탈이 현대그룹에 ‘우호적’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넥스젠케피탈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관계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젠캐피탈은 2006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계약을 수차례 체결한 바 있다.28일 기준으로 넥스젠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4.06%(621만여주)다.

 강 연구원은 “이 파생상품 계약은 이익이 날때는 현대엘리베이터와 넥스젠캐피탈이 이를 나눠갖고,손해가 발생할 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리스크를 전부 떠앉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지분 0.1%도 중요할 수 있다”며 “0.6% 지분 거래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한 수치”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유사기업인 한진해운 시가총액보다 2.5배 이상 뛴 상태에서 높은 가격은 인수합병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 자체가 인수합병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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