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현대건설 독주 굳어질라” 긴장

건설업계 “현대건설 독주 굳어질라” 긴장

입력 2010-10-19 00:00
수정 2010-10-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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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시너지효과로 날개 단 격”…해외시장서 업계 동반성장 기대도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향후 10년내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입해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 후의 시장 판도변화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서열 2위의 현대차그룹이 실제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해 막강한 자금력을 투입하면 현재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의 독주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한다면 주인없던 회사가 날개를 달게 되는 격”이라며 “비슷하게 경쟁관계를 유지해오던 상위 ‘빅 5’ 회사들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계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의 시너지 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의 임원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현대건설의 시공기술과 접목한다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용이할 것”이라며 “신재생 에너지나 철강, 스마트 그리드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 부문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른 건설회사의 주택사업담당 임원은 “현대건설이 워크아웃 등 풍파를 거치면서 브랜드 가치를 따지는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인수가 확정된다면 도시재정비 사업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힘을 합쳐 해외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둘 경우 국내 건설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의욕적인 청사진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현대건설의 주가도 1%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현대차의 발표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아직 인수자로 결정되지 않은 만큼 특별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그러나 사견을 전제로 “인수 예정자들이 현대건설에 투자를 확대한다는데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며 “현대차그룹이든, 현대그룹이든 현대건설의 장기적인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회사가 인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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