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라 회장은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해달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라 회장은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면서 “이후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카드·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당초 라 회장은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앞서 사퇴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0일 이사회에서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조직 수습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10-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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