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일해 월 184만원 벌어
올해 54세인 나가구 여사는 두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 남편과 사별했고, 현재 고교에 다니는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나 여사는 요즘 한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12시간씩 꼬박 일해 손에 쥐는 돈은 한달 184만 7700원. 알뜰하게 살림을 꾸린다고 애를 써봐도 매달 153만 6500원을 쓰게 된다. 한달 30만원 남짓 저축하기도 빠듯한 터라 재테크는 남의 일이다.11일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 가구주 현황 및 특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국내 여성 가구주(2009년 기준)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여성 가구주란 생계 유지를 위한 의식주 비용을 주로 조달하고 있는 사람이 여성인 경우를 뜻한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총가구 수는 1715만 2000가구. 이 중 여성이 가구주인 데가 380만 9000가구로 전체의 22.2%에 이른다. 1980년 여성 가구주가 110만 6900명(14.7%)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0년 새 244%가 늘었다. 지난해 여성이 가구주인 집에서는 평균 1.93명이 거주해 남성이 가구주인 곳 3.22명을 밑돌았다.
특히 여성 가구주의 경우 1인 가구의 비중이 49.4%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남성 가구주인 곳은 4인 가구의 비중이 36.5%로 가장 높았다. 여성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4.0세였다. 50대가 22.5%로 가장 많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11-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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