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웃어야 기업이 신바람

여성이 웃어야 기업이 신바람

입력 2011-01-19 00:00
수정 2011-01-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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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남녀고용평등 우수사례집 발간

일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여성근로자와 남성근로자의 ‘출발선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데다가 저출산 고령화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재가 필수적이라는 사회적 배경이 만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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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18일 펴낸 남녀고용평등 우수사례집에 따르면 산전·산후 휴가,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 여성을 위한 정책은 많지만 이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女신입면접 여성이… 공채 30% 할당… 차세대 리더로

의류회사인 이랜드는 여성 신입 사원의 면접은 여성 면접관이 하도록 했다. 성별이 다를 경우 실력보다 외모에 가점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성 위주의 문화로 일컬어지는 음주 및 접대문화를 금지하고 대표이사 역시 남녀 한명씩으로 구성한다.

CJ제일제당은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한 여성의 경우 업무평가 대상에서 아예 제외한다. 업무기여도 등의 측면에서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개 채용은 매년 여성인력비율을 3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여성들은 특히 차세대 리더를 남성끼리 키워주는 문화를 차별 요소로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차세대 여성 리더를 키워내고, 신입 여성근로자의 조기정착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크라이프 코칭·스마트 유연근무제로 팍팍 지원도

기업들은 여성근로자에게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근로생산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제도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IT 인력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한 유연근무제를 채택했다. 육아시설을 갖춘 서울 3곳의 센터에서 홈페이지를 이용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재택근무제도는 현재 여성만(4명) 이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집안 일을 심리전문가와 상담하도록 하는 ‘워크라이프 코칭시스템’을 운영한다. 출산과 육아, 자녀교육, 시댁관계 등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상담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내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불임부부에게 시술비용을 지원하고 시술 휴가 및 조퇴가 보장된다. 공사의 출산율은 1.77명으로 우리나라 평균 1.15명을 크게 웃돈다. 이외 국민연금공단은 승진 시 여성을 30% 포함시키는 여성승진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 평등의 기업문화 정착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돼야 한다.”면서 “영국의 일·생활 도전기금은 사용자연합과 정부가 파트너십을 구축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책을 펼쳤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1-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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