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 여수화력변전소 고장 때문

여수산단 정전 여수화력변전소 고장 때문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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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고는 여수화력변전소의 고장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10일 과천 지식경제부 브리핑실에서 여수산단 정전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월17일 오후 4시9분 여수산단에 정전이 발생해 GS칼텍스와 LG화학, 삼남석유화학 공장은 전체 정전됐고 나머지 23개 업체의 공장은 일부 공장설비 가동이 정지됐다.

정전으로 화학 물질을 처리하던 기계 설비가 멈추면서 복구비용 등으로 70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가 한전이 관리하는 여수화력변전소의 케이블 종단접속함에서 전기가 땅으로 흐르는 고장이 발생하면서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수산단 내 26개 업체가 순간 전압강하의 영향을 받아 전압에 민감한 공장 내 일부 설비가 정지됐다.

조사단은 여기까지는 정전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시적인 전압강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연쇄작용으로 GS칼텍스의 거리계전기가 거의 동시에 오작동을 했고, 잠시 뒤 변전소 케이블 회로가 복구될 때 모선보호계전기도 오동작을 일으켜 GS칼텍스로 흐르는 전기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GS칼텍스 공장뿐만 아니라 GS칼텍스를 거쳐 전기를 공급받는 LG화학과 삼남석유화학 공장에 23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사고로 GS칼텍스는 230억원, 삼남석유화학은 200억원, LG화학은 8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의 거리계전기나 변전소의 모선보호계전기 둘 중 하나만 오작동을 하지 않았어도 정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처음 변전소에서 고장이 발생한 것은 케이블 종단접속함을 시공할 때 에폭시부싱에 금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이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리계전기는 미국 GE사가, 모선보호계전기는 일본 도시바의 제품으로서 원천기술이 이들 회사에 있어 정확한 오작동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조사단은 종단접속함을 설치할 때 금이 발생할 개연성이 낮은 제품을 설치하거나 시공방법을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또 GE와 도시바 등과 상의해 계전기 등 보호설비의 동작시간을 조정하는 식으로 오동작이 발생할 확률을 낮추고 다른 보호설비를 달아 위험을 분산하도록 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정전 사고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조사는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을 뿐, 어느 누구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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