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이 16일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다소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혹시라도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당국의 결정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인수 승인 건을 언제까지 미룰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일단 오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승인이 이달 내에 이뤄지면 좋지만 길게는 5월까지도 시간이 있어서 좀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당분간 국민 정서와 당국의 프로세스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이 이달 중에 임시회의를 열어 승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매각대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에라도 임시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달로 넘어가면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결정이 두 달이나 늦춰지면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계약상 5월 말 이후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 중 어느 한 쪽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쓰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1조3천353억원 규모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32개 국내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
인수 실패로 주가가 떨어지면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들이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주가도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4만원을 밑돌던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계약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8일 4만8천250원까지 올랐지만,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5일 4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매각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1조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의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지분을 팔고 나가려던 론스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금융당국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겉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 건이 무산되더라도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으로 약 8천억원의 이익을 얻게된 데다 내부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 3조2천억원이나 쌓여 있어 중간배당 등으로 회수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이번에 반드시 외환은행을 팔고 싶겠지만 거래가 무산되더라도 배당 등으로 이익을 회수해갈 수 있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론스타도 국가 등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국의 결정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론스타에 거래의 안정성 등을 설명해주고 확신을 주면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혹시라도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당국의 결정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인수 승인 건을 언제까지 미룰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일단 오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승인이 이달 내에 이뤄지면 좋지만 길게는 5월까지도 시간이 있어서 좀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당분간 국민 정서와 당국의 프로세스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이 이달 중에 임시회의를 열어 승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매각대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에라도 임시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달로 넘어가면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결정이 두 달이나 늦춰지면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계약상 5월 말 이후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 중 어느 한 쪽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쓰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1조3천353억원 규모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32개 국내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
인수 실패로 주가가 떨어지면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들이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고, 주가도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4만원을 밑돌던 하나금융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계약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8일 4만8천250원까지 올랐지만,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5일 4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매각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1조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의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지분을 팔고 나가려던 론스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금융당국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겉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 건이 무산되더라도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으로 약 8천억원의 이익을 얻게된 데다 내부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 3조2천억원이나 쌓여 있어 중간배당 등으로 회수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이번에 반드시 외환은행을 팔고 싶겠지만 거래가 무산되더라도 배당 등으로 이익을 회수해갈 수 있어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론스타도 국가 등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국의 결정 등을 좀 더 지켜본 뒤 론스타에 거래의 안정성 등을 설명해주고 확신을 주면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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