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벨로스터, 신형엑센트 2개월째 생산차질

현대차 벨로스터, 신형엑센트 2개월째 생산차질

입력 2011-03-25 00:00
수정 2011-03-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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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인력 투입 노사간 협상 난항..내수.수출주문 적체

현대자동차가 올해 혁신적인 신개념 차종으로 선보인 신차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가 해당공장 노조와의 생산인력 투입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2개월 이상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벨로스터를 구매하려던 고객이 차량을 1대도 인도받지 못해 이탈하는 등 신차의 시장선점 효과를 상실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1공장에서는 지난 1월 중순 클릭과 구형 베르나를 만들지 않고 신개념 차종인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울산1공장 노조가 생산라인에 투입될 인력에 대한 협상(맨아워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들 차량의 생산을 막고 있다.

현대차는 단협에 의거, 신차종을 생산라인에 투입할 때는 맨아워 협상을 해야한다. 노조는 이 단협에 따라 합의가 안 된 만큼 아직 생산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협상에서 울산1공장 후속차종인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의 차량 생산기술 향상, 자동화, 모듈화 등으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작업시간이 줄어들어 이 공장의 잉여 인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1공장의 기존 정규직, 비정규직 인원의 고용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환배치를 거부하고 있는 것.

현대차는 “신차종 생산을 볼모로 생산에 필요한 적정 인원보다 과도한 인원을 노조가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생산성에 대한 회사의 개선노력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맨아워 협상의 난항으로 3월 말 현재까지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 일부 라인(12라인)의 생산이 안 되고 있다. 전체 가동룔은 33.5%이며, 신형 엑센트 1개 라인(11라인)만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해 이 공장 소속 근로자 3천여명 중 상당수가 출근 후 교육을 받고 있고 잔업과 특근마저 하지 못해 월 50만원 상당의 임금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또 벨로스터는 6천200여대, 신형 엑센트는 12만5천500여대의 내수, 수출 주문물량이 적체된 상황이다.

종전에도 울산공장에서는 노사간 맨아워 협상 지연 등으로 인해 2004년 투싼, 2006년 아반떼HD, 제네시스 등 신차 투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고유가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소형차 생산 주력공장인 1공장 노조가 시장수요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나아가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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