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DP 6.2%, GNI 5.5% 증가
작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1조달러대로 복귀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2만달러대로 재진입했다.작년 경제성장률은 6.2%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GNI 증가율도 8년 만에 최고치였다. 총저축률은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득 증가분이 근로자에게 충분히 분배되지 않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은 6년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9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1천695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1만9천296달러로 떨어지면서 1만달러대로 하락했고 2009년에는 1만7천193달러로 추가하락했다.
작년 명목 GDP가 1조143억달러로 전년보다 21.6% 늘어나면서 2007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대로 복귀한데다 대미 달러 환율이 연평균 9.4%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는 2002년 7.5%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실질 GDP 성장률은 6.2%로 2002년의 7.2% 이후 가장 높았다. 1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4.8% 성장하면서 전년의 1.5%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으며, 서비스업은 성장률이 전년의 1.2%에서 3.5%로 높아졌다.
반면 농림어업은 구제역과 이상기온 여파로 3.2% 증가에서 4.3% 감소로 돌아섰고 건설업도 0.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4.1% 증가했으며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은 전년의 1.2% 감소에서 14.5% 증가로 전환됐다.
총 저축률은 32.0%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면서 200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9.2%로 3.0%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9.4% 증가했다. 영업 잉여가 16.4% 급증한 데 비해 피용자보수는 6.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중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중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59.2%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 60%를 밑돈 것은 200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인구 2천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나라가 10개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부국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4.5%만 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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