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中 공안에 순찰강화 협조 요청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인타운에서 스마트폰인 아이폰 전문 소매치기 사건이 잇따라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다.2일 교민사회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한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훙췐루(紅泉路) 주변에서 최근 중국인 소매치기 일당이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을 강제로 뺏거나 훔쳐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에서 미국 국제학교에 다니는 Y양(17)은 지난달 하순 한인타운 인근의 전철역인 허촨루(合川路)역에서 아이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중국인 남성이 아이폰을 낚아채 달아났다.
사건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전철역에 인파가 많아 범인의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
가정주부 M씨(42)는 최근 밖에서 일을 본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외투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아이폰이 사라졌다.
외투 호주머니가 깊어 자전거를 타다 떨어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소매치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이 한인타운에서는 과거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부녀자를 대상으로 소매치기를 일삼는 행위가 자주 목격됐다.
다른 가정주부 K씨(39)는 최근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나왔는데 가방에 넣어두었던 아이폰이 사라졌다.
직장인 남성 A씨(41)는 최근 통화 중이던 스마트폰을 낚아채간 중국인 남성을 뒤쫓아 갔다 소매치기 일당들에 폭행을 당했다.
상하이 한인타운은 과거 중국인 소매치기들의 주요 활동무대였으나 중국 공안당국의 순찰강화로 잠시 움직임이 뜸했다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소매치기의 주요 타킷인 한국인 가정주부들은 중국어가 서툴러 사건이 발생해도 공안에 신고를 하지 않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 공략하기 쉬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건이 발생하면 공안에 신고를 해야하며 귀중품을 소매치기 당하지 않도록 잘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치안담당 영사는 “소매치기를 당하면 신고해야 영사관이 공식적으로 공안에 한인타운에 대한 치안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할 명분이 생긴다”면서 “일단 훙췐루 주변에 대한 순찰강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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