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요금인하 묘안은 ‘노인 요금제’?

KT·LGU+ 요금인하 묘안은 ‘노인 요금제’?

입력 2011-06-05 00:00
수정 2011-06-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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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모든 가입자에게 매달 기본료를 1천원 내리고 문자 50건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계층 할인을 중심으로 하는 요금 인하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인용 스마트폰 요금제’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외계층 중 청소년을 위한 스마트폰 요금제는 이미 이통3사에서 출시했고 저소득층은 전기통신사업법상으로 가입비·기본료 면제, 국내 음성·데이터 통화료 50% 감면 등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SK텔레콤과 똑같이 요금을 내리면 상대적으로 매출과 투자 여력이 더 많이 줄어들어 경쟁에서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통3사의 매출 규모는 작년 기준 SK텔레콤 12조4천600억원, KT 6조4천523억원, LG유플러스 3조4천793조원이며 매출에서 기본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6.1%, LG유플러스는 49%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기본료를 인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특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조만간 노인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말 KT-KTF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과 실버(노인), 서민을 위한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표현명 KT 사장도 같은 자리에서 “서민을 위한 요금제를 만들려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KT의 가입비는 이동통신사 중 가장 저렴하고, 기본료에는 미래 투자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가 곤란하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KT의 가입비는 2만4천원(부가세 별도)이고 SK텔레콤은 3만6천원, LG유플러스는 3만원이다.

이 두 임원의 발언은 방통위와 SK텔레콤의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되기 전에 나온 것이지만, KT가 기본적으로 가입비와 기본료를 내리기보다는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요금 인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요금이 타사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요금 인하안을 새로 내놓기 난처하다”며 “SK텔레콤이 기본료를 내리는 9월까지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료의 경우 LG유플러스는 1만1천900원으로 1만2천원인 타사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는 4만5천원을 내면 SK텔레콤에서는 음성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00MB를 주는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음성 200분 문자 300건,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노인용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등 당장 새로운 요금 인하 방안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요금 인하 방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현재로서 노인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처음엔 청소년과 노인에게 가입비를 50% 할인해주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과 기본료 인하가 시급하다는 요구에 부딪혀 이 안을 빼고 기본료 1천원을 인하하기로 수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달리 요금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는 신고 사업자다. 그러나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고, 치열한 시장 경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방통위와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 인하 방안의 핵심인 기본료 인하와 무료 문자 도입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처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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