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입사지원자 “나도 면접관”

한솔 입사지원자 “나도 면접관”

입력 2011-06-08 00:00
수정 2011-06-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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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평가방식 처음 도입…5개항목 평가 30%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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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이상 들어가서 고작 15분 면접을 했습니다. 준비한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어요. 기업에서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다고 하지만 실제는 다른 것 같습니다.”

한솔그룹이 지난해 입사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의 문제점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이다. 면접시험 경험자들은 대개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준비한 면접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된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기업 또한 중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학교, 성적, 어학실력 등 표피적인 ‘스펙’에만 치우치거나 순간적인 인상, 외모 등으로만 판단하게 돼 정작 원하는 인재를 놓치는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한솔그룹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지난 3일 실시된 상반기 그룹 공개채용 1차 면접에서 입사지원자끼리 서로를 평가하는 ‘동료(peer) 평가’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7일 한솔그룹에 따르면 동료 평가 방식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2개조가 벌이는 찬반토론 면접에 적용됐다. 150명의 지원자들은 5명이 한 조가 돼 면접관이 없는 상태에서 30분간의 준비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들은 서로의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게 된다. 이후 리더십, 배려심, 창의성 등 5개 항목으로 이뤄진 평가서를 받아들고 팀 내에서 존재감이 높았던 동료의 이름을 기입했으며, 여기서 나온 결과가 점수에 반영된 비율은 30%였다.

이번 평가에 대해 면접관들이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지원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보완해 보다 정확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회사는 흡족해했다. 또 입사지원자들을 직접 평가에 참여시킴으로써 회사가 지원자들을 존중한다는 인식과 더불어 면접의 공정성도 높이는 효과도 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6-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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