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 주민, 도시인보다 장내 미생물 많아

장수마을 주민, 도시인보다 장내 미생물 많아

입력 2011-06-09 00:00
수정 2011-06-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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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채소·발효식품 섭취가 장수에 기여”



채식과 발효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장수마을 거주자가 도시 거주자보다 비만과 대장질환 억제 등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을 2~5배 많이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촌 장수마을 거주자와 도시지역 40대 이상 거주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포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좋은 유산균 비중이 도시 거주자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 영동군 토항마을과 강원도 춘천시 박사마을 거주자 40대 이상 25명과 서울과 서울 근교지역 40대 이상 4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촌건강장수마을이란 65세 이상 농촌 어르신이 전체 주민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마을을 대상으로 활기찬 노년생활을 영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농촌진흥청 주관사업이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건강에 좋은 유산균 락토바실러스의 경우 전체 장내 세균 대비 분포율이 1.355%로 도시 거주자 0.56%의 2.4배에 달했다.

또 락토코커스는 장수마을 거주자의 전체 장내 세균 대비 분포율이 0.1%를 기록해 도시 거주자 0.02%의 5배 수준으로 많았다.

반면 건강에 해로운 유해균은 거의 검출되지 않아 높은 분포를 보인 도시 거주자와 대조적이었다.

유해균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듐 퍼프리젠스’는 도시 거주자의 분포율이 0.02%로 장수마을 거주자 0.0055%의 3.6배에 달했다.

또 다른 유해균인 ‘살모넬라 엔테리카’의 경우 도시 거주자 분포율이 0.005%를 기록한 반면 장수마을 거주자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 약리연구과 김은정 과장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박테로이디테스 비율을 높이려면 채소와 함께 유산균이 다량 함유된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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