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社, 순익 대부분 배당

외국계 자산운용社, 순익 대부분 배당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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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부분 순익대비 배당액 90% 넘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순익 대부분을 배당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가 국외 금융투자회사인 경우가 많아 개미들이 낸 수수료로 외국자본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7천500원씩 총 150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지난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에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9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키로 한 것이다.

슈로더운용은 2001년 영국의 슈로더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이다. 보통주 200만주는 모두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다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부분 순이익 대비 총 배당액이 90%를 넘는다.

프랑스계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작년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하고서 20일 주총에서 주당 350원씩 21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와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395억원 순이익 중 357억원을 배당키로 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는 지점을 확장하는 등 신규 투자할 곳이 없다. 내부유보금이 필요없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들에 비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순익 대비 배당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당기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은 주당 1천원씩 총 187억원을 배당하고, 순익 88억원을 거둔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총 25억원만 배당한다.

지난 회계연도에 외국계 운용사들의 수익률이 월등히 우수했던 것도 아니다.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의 자료를 보면, 슈로더(33.24%)와 신한BNP파리바(31.54%) 등의 국내 주식형펀드가 작년 4월초부터 올해 3월말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삼성(29.14%)이나 트러스톤(29.34%)과 큰 차이는 없었다.

교보악사는 28.57%로 수익률이 소폭 뒤지기도 했다.

이에 관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는 오래전부터 배당을 많이 해 비판을 들어왔다. 하지만 상장법인이 아니어서 이를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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