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甲’ 위치 확인한 국민연금

월가서 ‘甲’ 위치 확인한 국민연금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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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미국 월가 한복판에서 열린 국민연금 뉴욕사무소 개소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국민연금의 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뉴욕 맨해튼의 팰리스 호텔은 애초 국민연금공단이 초대장을 보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현지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특히 행사장에는 월가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거물급 금융인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개리 D. 콘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 로저 알트먼 에버코어 파트너스 창립자 등이 바로 이날 인파에 섞여 있던 거물급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판디트 회장과 스워츠먼 회장,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 로저 알트먼 에버코어 파트너스 창립자 등은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개인적으로 면담했다.

또 갑작스레 가족상을 당한 메리 어도즈 JP모건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대리인을 보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개소식 축하 전문을 보내왔다는 게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처럼 월가의 거물들이 행사장에 몰려든 것은 자산 규모가 거대해진 국민연금과의 사업 확대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현재 국민연금의 자산은 338조6천억원.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13%에 이르는 43조8천억원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15년까지 20%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큰 고객’이라고 인식할 만한 상황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의 판디트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자본을 가진 기관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그 책임을 수행하는 데 오랜 파트너인 우리가 일익을 담당하기를 원한다”며 국민연금과의 사업 확대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이 국민연금과의 사업 확대를 위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상황을 두고 한 현지 금융인은 “국민연금이 확실하게 갑(甲)의 자리에 섰다”고 촌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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