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 비자카드 국제분쟁 비화?

BC - 비자카드 국제분쟁 비화?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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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인 BC카드와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신경전에 중국까지 끼어들면서 국제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BC카드가 중국의 국영카드사 인롄(銀聯·China Union Pay)과 동맹을 맺고 비자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BC카드는 4일 비자를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BC카드는 “비자가 운영 규정을 통해 자체 해외 결제망인 ‘비자넷’을 사용하도록 일방적으로 정하고, 이를 회원사에 강제하는 등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제출했다.

비자는 지난달 15일 BC카드가 비자넷 사용 규정을 어겼다며 10만 달러(약 1억 890만원)의 벌금을 BC카드 계좌에서 인출해 갔다.

BC카드가 중국 인롄 및 미국 자동 입출금기(ATM)업체 ‘스타’와 각각 제휴를 맺고 해외 결제 시 이들의 결제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비자는 BC카드가 계속 규정을 어기면 오는 9월까지 매달 5만 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인출하고 이후에는 벌금을 올려 받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 당사자인 인롄은 제휴 관계를 통해 협력 체제를 구축해 온 BC카드 편을 들고 나섰다. 중국에서 22억 장의 카드를 발행한 인롄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BC카드가 비자를 공정위에 신고한 사실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제휴사와 카드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BC카드의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카드 회원의 해외 결제망 선택권을 존중하지 않는 비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자는 운영 규정을 적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차별 대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롄도 BC카드처럼 비자넷 대신 자체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 업체인 BC카드에만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거대시장을 겨냥해 인롄 측에 ‘특혜’를 베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7-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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