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맑음’ SKTㆍSTX ‘흐림’ 전망
하이닉스 인수전이 8일 SK텔레콤과 STX의 2파전 구도로 확정돼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사실은 이날 장 마감 후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가의 정확한 흐름은 다음주초 개장과 동시에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하이닉스의 주가는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SK텔레콤과 STX의 주가는 인수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단독 입찰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천원(3.24%) 내린 14만9천500원에 장을 마감, 이틀 연속 3%대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없겠지만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전 참여를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조건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로 배당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도 하이닉스 인수전에 유력한 경쟁자인 SK텔레콤이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0.72% 반등했지만 ‘독배’로 여겨지는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커질수록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STX가 인수전에서 경합하게 된 것은 하이닉스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든든한 인수자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하이닉스는 사흘만에 이날 0.76%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김도한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TX의 2파전으로 전개되는 인수전이 하이닉스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주가는 펀더멘털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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