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10년새 순익 102배…기부 ‘쥐꼬리’

루이뷔통 10년새 순익 102배…기부 ‘쥐꼬리’

입력 2011-07-09 00:00
수정 2011-07-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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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한국 시장에서의 루이뷔통의 순이익 규모가 10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유명 고가 수입 브랜드의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성장세에 걸맞지 않게 기부 등 사회공헌은 미미하기만 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연합뉴스가 주요 외국 ‘명품’ 업체 한국법인의 2001∼2010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루이뷔통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순이익 증가 폭이 월등하게 컸다.

루이뷔통코리아의 2001 회계연도 매출액은 493억 원, 당기순이익은 3억 7천만 원이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4천273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4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에서 유달리 강하게 부는 ‘명품 바람’ 덕에 매출은 9배로 늘고 순이익은 무려 102배로 뛰는 ‘알짜 장사’를 한 셈이다.

프라다는 루이뷔통에는 못 미쳤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이 318억 원에서 1천756억 원으로, 순이익은 27억 원에서 323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적지 않게 성장했다.

2001년 매출액 339억 원, 순이익 51억 원이던 페라가모는 지난해 매출액 820억 원, 순이익 113억 원으로 실적을 늘렸다.

구찌는 2001 회계연도에 매출액이 367억 원이었는데 2010년도에는 2천730억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58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2배가 됐다.

한국 사회에서의 이들 브랜드의 이 같은 성장세나 인지도, 사업 규모 등에 걸맞지 않게 기부 실적 등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루이뷔통의 손익계산서에는 2003년도에 처음으로 기부금이 등장하지만 579만 원에 그쳤다. 당시 매출액은 635억 원이었고 순이익은 35억 원이었다.

지난해 기부액이 5천855만 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의 0.14%로 상대적 규모로 볼 때 2003년(순이익의 0.16%)에도 미치지 못했다.프라다는 2001년 50만 원을 냈지만 2010년에는 아예 기부금 명세가 없다.

구찌, 페라가모는 2010년 기부액이 각각 3천728만 원, 2천746만 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루이뷔통이나 프라다보다는 많았지만, 국내 패션 업계와 비교하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모직은 2009년에 순이익(1천269억 원)의 약 2.9%인 37억 원을, LG패션은 2008년에 726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약 1%인 7천200여만 원을 기부해 이들 브랜드와 대비를 이뤘다.

이른바 ‘4대 명품’ 중 하나인 샤넬은 한국에 주식회사로 법인 등록을 했다가 1997년 말에 유한회사로 변경해 연간 매출액이나 수익 등이 베일에 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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