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삼성-국내외 업체 ‘그랜드컨소시엄’ 구성한-미-일-대만 잇는 ‘와이브로 생태계’ 조성내년 10월 전국 82개 도시 와이브로 구축 목표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국내외 통신장비·서비스사업자, 중견 및 벤처 기업 등으로 구성되는 ‘그랜드 컨소시엄’이 이르면 다음달 초 이동통신 사업허가 신청에 나선다.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자 구도로 짜여진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제4 이동통신사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국내외 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음달 초 또는 다음달 중순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통신 사업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장관은 그랜드 컨소시엄의 대표를 맡아 향후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초기 자본금 1조원으로 출발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삼성전자도 1천억원 가량을 투자해 대주주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만의 와이브로 서비스 및 장비업체 4곳도 1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특히 국내 중견 기업들과 직능단체, 벤처기업 등을 주주로 영입하고 일반 기업들도 ‘국민주’형태로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거국적 통신기업’으로 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차례 통신사업 허가획득에 실패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주주들도 개별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놨다고 컨소시엄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초기 자본금 1조원 중 이미 6~7천억원은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컨소시엄은 다음달 사업허가 신청을 낸 뒤, 9-10월께 사업허가를 획득하면 약 1년만에 전국 82개 도시에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전국망을 구축,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 전 장관은 “내년 말 대통령 선거 이전에 전국망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방통위가 최대 3개월로 돼 있는 심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LTE(롱텀에볼루션)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와이브로(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클리어와이어, 일본의 UQ커뮤니케이션스, 대만의 4개 업체 등과 연대해 ‘와이브로 생태계’를 조성, 전세계적인 와이브로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와이브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던 와이브로 단말기 및 통신장비 수급부족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양 전 장관은 “컨소시엄은 와이브로에서 진화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는 최대 속도가 300㎒이상을 구현할 수 있어 사실상 3.9세대 수준인 LTE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2조~3조원에 이르는 기존 사업자들의 통신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에 비해 우리의 감가상각비는 2천~3천억원에 불과해 반값 요금도 가능해지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성통화의 경우 기존 사업자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양 전 장관은 말했다.
컨소시엄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달리, 이동전화 사업보다는 데이터 통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히려 이동전화는 부가서비스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장관은 “컨소시엄은 애플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와 개발자가 개발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함으로써 수수료 이익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장관이 본격적인 통신시장에 뛰어듦으로써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으로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에 이어 세번째 통신업체 CEO가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양 전 장관은 탄탄한 가입자 기반의 기존 통신사에 합류했던 이들 두명의 CEO와 달리, 처음부터 회사 창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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