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본색’ 프라다…작년 순익 77% 모회사 배당

‘먹튀본색’ 프라다…작년 순익 77% 모회사 배당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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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고가 브랜드 프라다가 국내에서 번 돈을 고액 배당을 통해 고스란히 유럽의 모회사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국내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77.2%에 달하는 150억 1500만원을 배당을 통해 네덜란드에 위치한 모회사로 송금했다. 프라다코리아는 네덜란드 법인인 프라다 파 이스트 비브이(Prada Far East BV)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다의 이 같은 배당성향은 최근 해외자본의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의 배당성향(68.51%)보다 높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당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을 높이면 주주의 이익은 커지지만 회사 재무구조나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배당의 기준이 되는 2009년도 프라다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194억 4400만원이었다.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 매장 수수료, 법인세 등을 제외하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돌린 셈이다.

주주의 이익을 높인 프라다는 국내 기부활동에 있어서는 인색했다. 지난 2001년 달랑 50만원의 기부금을 냈던 프라다코리아는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기부금 실적이 없다. 이에 대해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왜 배당을 많이 했는지, 혹은 기부금을 적게 냈는지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느냐.”며 “본사의 정책에 대해 외부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7-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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