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 임박설’에 삼성카드 주목

‘에버랜드 상장 임박설’에 삼성카드 주목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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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후 지분 25.64% 매각 때 BPS 급등할 듯

에버랜드가 머잖아 증시에 상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삼성카드 주가가 재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금융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따른 법률(금산법)’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 25.64%(64만1천주) 중 20% 이상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에버랜드가 상장되지 않아 지분을 당장 처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에 에버랜드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상장 소요 기간을 고려할 때 8~9월 중에는 상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이 가시화하면 최대 수혜 주식은 삼성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모가나 매각가가 에버랜드 장부가인 주당 213만원보다 커지면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매각가격이 300만원, 400만원, 500만원일 때 삼성카드는 현재보다 BPS가 주당 3천390원, 7천343원, 1만1천295원 각각 상승하고 매각 이익은 세후 약 1조4천억원, 1조9천억원, 2조4천억원씩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각대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조달비용은 각각 790억원, 1천60억원, 1천32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에버랜드 주식이 장부가보다 비싼 가격에 상장되거나 매각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카드 주가는 당분간 실적보다 에버랜드 관련 뉴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지금은 시장점유율 회복 등 자산 성장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에버랜드 지분 처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심현수 연구원은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삼성카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현재로서는 삼성카드의 인위적 자본구조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를 하려면 탄탄한 자산 성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회복과 대손ㆍ마케팅 비용의 적절한 관리, 현금 유입 후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 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의 2분기 매출액은 7천9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230억원으로 30.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천110억원으로 23.41% 감소했다.

삼성카드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78% 내려간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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