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천문학적 본토자금 홍콩 몰려와”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천문학적 본토자금 홍콩 몰려와”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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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아세아 재무유한공사 사장

“홍콩은 막대한 중국 본토의 자금이 선진 금융시장과 결합해 대폭발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돈을 벌 기회도 많지만 망할 가능성도 높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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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아세아 재무유한공사 사장
손창섭 아세아 재무유한공사 사장
외환은행의 홍콩 현지 투자은행(IB)인 환은아세아 재무유한공사의 손창섭(55) 사장은 ‘안전한 고수익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상 IB라고 하면 고위험·고수익을 떠올리는데.

-IB라면 마치 도박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오해다. 잉여금 중 극히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고객이나 회사 자금으로 위험한 데 투자하는 것은 문제다. 홍콩에서 한국계 IB들은 이런 식으로 영업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사들은 좀 다르다. 채권단 협의에 가면 10건의 거래 중 1~2건은 버려도 된다는 식이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현지 경쟁력은.

-1997년 외환위기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남들이 한번 겪기 힘든 위기를 모두 극복한 게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저력이다. 위기관리가 체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은행들은 사업과 리스크 관리팀이 지나칠 정도로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문제가 될 투자는 초기에 싹이 잘린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홍콩의 선전 뒤에는 중국이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대륙에서 밀려 들어온다. 홍콩의 주택가격을 보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에 정점에 올랐다가 2009년 바닥을 친 뒤 다시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거품 경고 속에서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다.

→홍콩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아쉽게도 투명성이 부족하다. 세계 5대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친다고 해도 난센스 같은 비리와 허위공시 등이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현재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중국뿐이다. 최근 홍콩에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그런 시장에서는 퇴출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

홍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1-07-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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