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5일 SK텔레콤을 비롯해 12곳에 매각 입찰안내서를 발송했다. 앞서 참여 의사를 보였던 STX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SK텔레콤이 단독 입찰자로 남은 상황이지만, 수의계약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LG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잠재 후보 기업들에도 입찰안내서를 보냈다. 채권단은 인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생기면 즉각 입찰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주채권단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 본입찰 시한인 11월 3일까지 기업들의 인수 의향을 타진해 보기로 했다.”면서 “하이닉스보다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의향서 발송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의향서를 받은 기업들이 추가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채권단은 SK텔레콤의 단독 입찰을 방지하려고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고, 추가 인수자가 나설 경우 세부 인수조건 등을 변경해 입찰자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 줄 수도 있다는 게 채권단 안팎의 기류다.
2011-10-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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