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41兆·영업익 4兆‘선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 4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거둬 전반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밖 호실적)를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의 선전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 2000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40조 2300억원, 영업이익 4조 8600억원)보다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6%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망치(영업이익 3조 2000억~3조 50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수익을 냈다.
2분기(매출 39조 4000억원, 영업이익 3조 7500억원)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 12% 증가해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업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영업이익률도 12.1%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것은 무엇보다 전략 제품인 ‘갤럭시S2’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의 호조 덕분이다. 삼성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600만~2800만대로, 2분기보다 40% 이상 늘어나 통신 부문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반도체 부문도 D램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원가 경쟁력 제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판매 호조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1조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TV 시장에서도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장악해 성장세를 이어갔고,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또한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1~3분기 누계치는 매출 117조 4200억원, 영업이익 10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12조 7600억원, 영업이익 14조 2800억원)보다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7% 줄었다. 이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거둔 ‘매출 150조, 영업이익 15조’의 대기록을 올해도 지켜낼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의 경우 통상 4분기(10~12월)에는 3분기보다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진다.
‘블랙프라이데이’(북미지역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에 맞춰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데다, 그해에 출시된 제품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진을 줄여 판매량을 늘리는 ‘밀어내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LTE폰 출시 4G시장 선점… 실적 유망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 100억원으로 전분기(4조 8600억원)와 비교해 2조원 가까이 줄었다.
기존 공식대로라면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150조원을 넘겠지만, 영업이익은 15조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자인 애플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이폰4S’를 출시한 반면, 삼성은 ‘갤럭시S2 LTE’를 내놓으며 4세대(4G)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3분기의 실적 상승세만 잘 이어간다면 영업이익 15조원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50조-15조 클럽’ 달성 여부는 스마트폰 상승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3분기처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0-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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