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3분기도 배당잔치?

론스타, 3분기도 배당잔치?

입력 2011-10-18 00:00
수정 2011-10-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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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쉽지 않을 듯

올해 2분기 고배당으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론스타가 한국에서 마지막 배당잔치를 벌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러나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어 3분기에도 많은 배당이익을 가져가기는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3분기 기준 배당 결의 시 배당을 받을 권리를 가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지난달 9일 이사회를 통해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한 외환은행은 추후 이사회를 열어 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금액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3분기 고배당은 현실적으로 많은 걸림돌이 따른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견해다.

외환은행 이사회가 중간배당을 결의하려면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과반수인 5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부결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친(親) 론스타 성향 멤버 5명 가운데 하나인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최근 법정구속되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과반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친 론스타 성향이 아닌 나머지 4명의 한국인 이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구와 월가 시위 같은 금융권에 대한 비판 분위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와 계약 내용도 론스타가 무리한 배당을 추진하는 걸 가로막는 요인이다.

론스타는 지난 7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 6개월 연장에 합의하고 인수가격을 4조4천59억원으로 조정하면서 계약 연장 후 완료 시점까지 론스타의 배당금 전액을 매매가격에서 차감하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으로 무리하게 이익을 빼간다 해도 실익이 없고 국내외 분위기도 좋지 않아 론스타가 고배당이라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론스타가 배당을 가져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분기에 당국의 고배당 자제 압박에도 이를 강행한 전례가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그간 배당시 이익의 50% 안팎 수준에서 했고 3분기 예상이익이 2천억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분기배당을 하게되면 주당 150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작년 2분기 결산 때부터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4천969억원의 중간배당금을 포함해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총액은 1조7천99억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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