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들어가면 다 오르나? 가격인상 도미노

우유 들어가면 다 오르나? 가격인상 도미노

입력 2011-11-14 00:00
수정 2011-11-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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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원유(原乳) 가격이 오른 이후 우유가 들어간 제품군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흰 우유 업체들이 일반 우유 값을 올린 데 이어 바나나맛 우유, 요구르트, 커피 등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유 쓰면 다 올리나 =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지난달 24일 서울우유가 각 유통업체에서 1ℓ짜리 흰 우유를 150원 올려 2천300원에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8월 원유가격 인상 이후 제품값 인상을 참아온 서울우유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정부의 만류에도 가격을 올리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우유업계도 덩달아 이달 1일부터 우유 1ℓ를 2천350원으로 인상했다.

흰 우유 가격이 오르자 우유를 첨가한 다른 제품으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 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8.3% 인상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과 각종 원료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요구르트 ‘불가리스’와 ‘짜먹는 이오’ 등의 공급 가격을 8∼10% 올렸다.

이와 함께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우유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는 원유의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원유 가격 변화에 민감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유를 섞는 커피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 제품군의 가격을 8%대로 올려 소매가격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인상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아직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매일유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윳값 다 오른 것 아니다 =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은 흰 우유의 가격 인상에서 시작했지만, 흰 우유 가격은 다 오른 것이 아니다.

서울우유가 유통업체에 우유 납품가를 ℓ당 138원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1ℓ 흰 우유 소매가를 2천350원으로 인상하려 했는데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라는 형식으로 값을 일시적으로 낮춘 형국이다.

이는 경쟁 유통채널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제품값을 2천350원에서 50원 모자란 2천300원만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보다 다소 비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흰 우유 1ℓ 제품도 대형 마트에서 제품값 인상을 전부 반영하지 못한 가격인 2천350원에 팔리고 있다.

현재 유통 업계와 우유 회사들은 아직 올리지 못한 50원의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 1ℓ 가격을 50원 낮춘 것은 일시적인 행사 가격으로 봐야 한다”며 “조만간 우유 가격이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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