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43명 승진
LG전자가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한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과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 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에 임명하는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도 코카콜라, 해태음료 등을 인수해 음료사업 분야를 강화해 온 차석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인재 발탁과 빠른 의사 결정 등을 통해 LG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권 신임 사장은 1980년 입사 이후 30여년간 TV와 정보기술(IT) 사업을 두루 거치며 TV 사업에서 LG전자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를 세계 2위에 올려놓아 견실한 손익구조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신임 부사장은 1981년 입사한 뒤 국내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말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맡아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손익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말 전무 승진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에 발탁됐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사업경쟁력의 근간인 제품력 확보와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해 생산, 품질, 구매 등 운영 전반의 업무를 맡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했고, 기존 해외 지역대표(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 제외)는 개별 법인체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LG전자의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은 지난해 10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 사실상의 첫 인사로, 실적 부진에 대한 질책보다는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구본준식 인사’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당초 LG전자가 계속되는 실적 부진 때문에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 승진자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장 1명, 부사장 1명 등 43명이 승진하면서 지난해 수준(39명)을 넘어섰다.
이는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최적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향후 시장을 이끌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까지 둘러본 뒤 철저히 성과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관련시장의 이슈를 선점하는 데 기여한 사람들이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도 이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차석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사의 주안점을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최고 경영진의 승진 인사 ▲영업·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재 중용 ▲글로벌 사업역량을 갖춘 인재 발탁 등에 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차 신임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27분기 연속 10% 이상의 매출·영업이익을 증가시켜 2005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늘었으며, LG생활건강 주가를 15배 이상 신장시킨 공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2-01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